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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전기

[미국 취업 석사] 03_Degree. 미국 유학, 박사/석사 중 어떤 학위를 선택해야할까? - Don 임베디드

Disclaimer:
비자 관련 내용은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신 경우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박사 학위는 어떤 사람이 해야 하나?

박사 학위는 5~6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립니다.
아무리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더라도,
2~30대 젊은 시절의 5~6년을 바쳐 연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나는 이 분야, 이 연구에 내 혼을 쏟아 넣겠다!"
정도의 결심이 선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류의 결심까지는 아직 없기도 하거니와,
박사를 하게 된다면 끝마치는 시점의 나이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ㅎㅎ
박사는 제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박사를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감히 조언드릴 말이 없네요.
대신, 훌륭하신 박사님들께서 아래 블로그에 정리해 두신 글이 있습니다.
이미 유명할 데로 유명해져서 책으로도 발간되었다고 하는데,
혹시나 박사를 고민하고 계시는데 못 보셨다면 정독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gradschoolstory.net/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마치는 동안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엄태웅, 최윤섭, 권창현이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

gradschoolstory.net


논문 없는 취업 석사는 누가 하는 거지? (Master of Engineering, Non-Thesis master's degree)


미국 석사 과정의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체류 비용까지 들죠.
미국에서 석사 프로그램에서는 Funding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오롯이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 돈을 내면서까지 석사를 하러 가는 걸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미국의 취업 비자에 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불리지만, 이민이 굉장히 어려운 나라입니다.
미국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뚫어내더라도,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가 없다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는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NIW

해당 분야에서 누가 봐도 뛰어난 사람들이 받을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뛰어나다"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발명의 특허가 있거나,
피 인용 지수가 높은 논문이 있거나,
예술인의 경우 명망 높은 대회에서 상을 여러 차례 탔다거나
하는 등의 객관적인 사례가 있어야 합니다.
이분들은 미국에서 쭉~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영주권이 나옵니다.
박사분들은 논문을 많이 쓰시기 때문에
한국 박사분들도 이 루트로 영주권을 받고 미국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학부 졸업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쳐다도 보지 못할 비자입니다.

2. H1B

미국의 기업체에서 해당 사람을 보증/ 후원하여 발급받을 수 있는 전문직
비자입니다.
미국의 기업이 이민국에
"이 외국인을 고용하고 싶으니, 비자 좀 내 달라"라고 요청하여 얻는 방식입니다.
단, 미국은 자국민의 일자리를 외국인이 뺏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미국 사람을 구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구인 광고를 몇 달간 게재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이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이 밖에도 굉장히 많은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비자 프로세스 비용도 꽤 드는데 모두 회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이 과정을 감수하고서라도 외국인을 고용하고 싶게 만들려면,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겠죠?

게다가 또 한 가지!
H1B는 신청한다고 다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미국에 취직을 하고 싶어서 줄 서 있는 사람이 너~~ 무 많아서
무려 추첨을 해서 받습니다.
운이 나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운이 좋아서 당첨이 되면 기간은 3년이고, 이후에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3. OPT (F1 비자)

OPT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의 약자로,
미국에서 F1 비자로 공부한 유학생들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입니다.
취지는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한 경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미국에서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개념입니다.
기본 기한은 1년인데, 이 기간 동안 회사와 딜을 잘하면 H1B 비자를 신청해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H1B 비자를 딸 수 있겠지만...
H1B는 1년에 한 번 추첨하기 때문에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전공으로 분류되는 학과들은
1년 OPT + 2년의 연장 기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H1B를 최소 3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면 확률이 확 올라가겠죠?

설명이 길어졌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 논문을 쓰지 않는(연구를 하지 않는) 석사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나는 미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 연구자의 길은 전혀 뜻이 없다."
"최대한 짧은 기간 동안 학위를 딴 후에 기필코 미국에 정착해보겠다."

논문을 쓰는 석사 학위는? (Master of Science, Thesis option)


논문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에는 1년 반 만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석사 학위는 한 학기를 논문을 작성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2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저처럼 연구에 뜻이 없고 취업을 하기 위해 석사를 하는 사람과 달리,
연구자로서의 길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이 학위를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논문을 쓰는 석사를 하신다면 이런 생각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박사를 하고 싶은데 어필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없다."
"미국의 랭킹 높은 학교에 박사를 가기 위해서 미국 교수님의 추천서를 받고 싶다."
"석사 하는데 그래도 논문 하나 정도는 써야지!"



오늘은 목적에 따라 박사/ 취업 석사/ 논문 석사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Computer Science와 Computer Engineering,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대학원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